광고 없는 채팅
어렸을 땐 속한 단톡방이 많았고, 매일 재밌는 소식과 수다가 카톡을 꽉 채웠다. 하지만 지금은 몇몇 친한 사람들과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 몇몇 친구, 가족 단톡방, 남편. 이 정도가 내 메시지의 대주주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빨간 점에 찍힌 숫자가 적어졌고 1, 2라도 뜨면 내가 반가운 사람 중 누구의 연락일지 설레며 열어봤다. 그러다가
어렸을 땐 속한 단톡방이 많았고, 매일 재밌는 소식과 수다가 카톡을 꽉 채웠다. 하지만 지금은 몇몇 친한 사람들과 안부를 주고받는 정도. 몇몇 친구, 가족 단톡방, 남편. 이 정도가 내 메시지의 대주주다. 그러다 보니 확실히 빨간 점에 찍힌 숫자가 적어졌고 1, 2라도 뜨면 내가 반가운 사람 중 누구의 연락일지 설레며 열어봤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옛 동네에 왔다. 3달 전 이사를 했는데 그 이후로 처음 오는 것이다. 이사한 곳과 예전에 살던 곳은 분위기가 꽤 다르다. 지금 사는 곳은 새로 지은 아파트가 즐비한 흔히 말하는 살기 좋은 곳이라면 이전에 살던 곳은 모든 것이 좀 낡았고, 불편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재밌는 동네였다. 남편이 원래 다니던
1. 흑백요리사가 여전히 화제다. 하도 여러 셰프들이 이렇다, 저렇다 해서 질릴 만도 한데 봐도 봐도 질리지 않는 사람은 에드워드 리 셰프다. 어떻게 사람이 파도 파도 미담만 나오지. 유퀴즈에 출연한 것을 봤는데 요리를 퍼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걸 여기로 옮기고 저걸 저렇게 하면 어떻게 되지?’하는 마음으로 본다고, 요리 앞에선 어린아이가 된다고
‘무엇이 나를 살아있게 만드는가’라는 책을 읽었다. 즐겨보는 ‘장동선의 궁금한 뇌’에서 소개해서 읽게 되었다. 책에서는 ‘시들함’이라는 마음 상태를 정의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활력을 찾는 방법을 말한다. 마침, 당시 내 감정 상태도 딱 그러해서 공감하면서 읽었다. 책의 내용을 빌리자면 시들함은 다음과 같다. * 건강하고 경제적으로도 안정되었으니 축복받은 셈이라고 생각하면서 불안한
나는 확실한 말을 하는 사람이고자 한다. 져주는 듯이, 내가 잘못을 그럴 수밖에 없었던 듯이 흘려보내는 것은 너무 쉽다. 어른이라면 이 정도로 알아듣고 넘어가자는 태도로 성숙하게 ‘그땐 그렇게 말하셔서 이런 뜻인 줄 알았어요’, ‘알겠어요, 그건 제가 오해한 게 맞는 것 같네요’. 라고 말하면 된다. 그럼 적당히 체면을 깎지 않는 선에서 ‘나는
얼마 전에 이사했다. 이전 집과 주방 구조가 특히 달라 고민했다. 냉장고 옆자리에 김치냉장고를 넣을 만한 자리가 있는데 난 김치냉장고 안 쓰니까 그곳에 원래 쓰던 전자레인지 수납장을 놓으면 되겠거니 계획했다. 미리 폭의 크기를 재어보는 꼼꼼함까지 부렸는데 막상 가져와서 설치하니 애매했다. 폭만 맞고 뒤에 공간이 남았다. 30센티 정도.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뒤에
이번 주말에는 현대카드에서 주최하는 이벤트인 다빈치 모텔에 다녀왔다. 언제부터 현대카드를 썼더라. 대학생 때 외국 디자인 서적을 무료로 볼 수 있다는 디자인 라이브러리에 가고 싶어서 현대카드를 만들었다. 그땐 어렸을 때라 연회비가 가장 싼 카드를 골랐던 기억이 난다. 그러다가 고메위크에 관심이 갔고(번번이 예약은 실패했지만), 예쁜 카드 플레이트를 갖고 싶었고, 코스트코가 필요했고,
복잡성을 이해하는 것이 똑똑함이라는 오해가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문제를 단순화하는 것이 진짜 능력이다. 디자이너에게도 마찬가지다. 제품 전략을 세우기 위해 시장을 면밀하게 분석한 자료, 빈틈없는 경쟁사 비교를 몇 페이지에 나눠 설명을 듣고 있으면 너무 많은 숫자와 그래프에 압도당해 그걸 잘 이해하는 사람이 똑똑한 디자이너인 것 같다. 하지만 단언컨대, “그래서 해결할
이번 주에 생일이 있었고, 나이를 한 살 더 먹었다. 평소에 생각하기를, 앞으로 나이는 더해질 일만 있고 줄어들 일은 없는데 계속 슬프게 생각해 봤자 지는 게임이다, 나이 드는 것을 한탄하길 그만두자 이렇게 마음을 먹어왔다. 그렇긴 했어도 생일이란 센치해지기 마련인 건지, 또 그새 그걸 유튜브 알고리즘이 눈치챈 건지 “나답게 잘 사는 40대가
'더 인플루언서'를 재밌게 봤다. '더 인플루언서'는 말 그대로 인플루언서들의 서바이벌 예능으로 SNS의 인플루언서들이 나와서 콘텐츠 댓글, 좋아요, 라이브 시청자 수 등을 두고 경쟁하는 프로그램이다. ‘뭐 재밌겠어?’ 하면서 보다가 내 직관이 계속 틀리니까 ‘이게 된다고?’를 외쳤고 계속 다음 화를 눌렀다. (약간 스포일러 주의) 내
대체 왜 그러는지 모르겠는데, 난 자주 자기 전에 침대에 누워서 쇼핑을 한다. 밤만 되면 판단력이 흐려지는 것을 알면서도 열두 시가 지나면 할인이 끝난다는 말은 쉽게 포기가 되지 않는다. 그날은 검은색 홀터넥 셔츠를 구매했다. 다음 날 출근길에 들여다보니 그리 마음에 들지 않아 반품하려는데 이미 배송을 시작했다고 하여 취소할 수도 없었다. 하루하고
1. 『퇴근길의 마음』 을 읽었다. 휴가지에서는 에세이만 한 것이 없고 언제나 나의 선택은 이다혜 작가와 하루키 언저리에서 결정된다. 부디 이 작가들이 매해 책을 써주길 빌어본다. 노는 김에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면 노는 시간도 일이 된다. … 이른바 일의 연장으로서 인간관계가 여가 활동에도 전부 연결되어 있다면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업계를 떠난 뒤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