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you next

디자인 작업을 할 땐 음악을 자주 듣는다. 오늘은 갑자기 유튜브 뮤직이 전에 자주 듣던 ‘Thank you next’를 틀어줬다. 4년 전이 흘렀지만 여전히 좋았고 내 상황에 너무 적절했다. 유튜브의 알고리즘이란.

Thought I'd end up with Sean But he wasn't a match Wrote some songs about Ricky Now I listen and laugh Even almost got married …

One taught me love

One taught me patience

And one taught me pain

Now, I'm so amazing



Thank you, next I'm so grateful for my ex … I know they say I move on too fast … Thank you, next

- Ariana Grande - thank u, next

이건 완벽하게 우리 팀의 ex-아이템에 대한 노래다. 첫 아이템으로는 정말 평생 이 일을 할 줄 알았고, 두 번째 아이템으론 평생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건 돈을 내는 서비스가 되겠지 희망을 품었다. 세 번째 아이템으로는 이건 정말 해보자고 서비스 이름으로 명함도 팠고 한 번도 써보지 못하고 피봇했다.

처음에 자아를 버리고 아이템을 찾아야 한다고 배웠고, 두 번째로는 빠르게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것을 배웠다. 사람들에게 요즘 근황을 말해야 할 때 일주일씩 검증해보고 피봇했다고 말하면 너무 빨리 접은 것이 아니냐고 말한다. 우리가 정말 빨리 움직인 것은 맞다. 그걸 쉽다고, 끈기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아무리 짧게 시도했다고 하더라도 매 아이템이 절실했다. 마치 남은 성냥을 세어보면서 긁는 성냥팔이 소녀같았는데 기대에 찬 불길이 빠르게 소진되어버릴 때마다 무척 허무하고 춥기도 했다.

그래도 진심으로는 ‘Thank you, next’하는 생각이다. 짧은 기간동안 많이 배웠고 다음, 그 다음으로 가야만한다. 정말로 나는 ex-아이템에게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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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에 기대하지 않는 조직의 디자이너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이 낮은 팀에 속해 있다면, 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일이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디자인이 가져올 임팩트에 대해 신뢰가 낮다면 모든 것이 결정된 뒤에 디자이너에게 프로젝트의 세부 사항이 공유되고 그렇기에 디자이너의 자율성도 떨어질 수밖에 없게 된다. 디자이너가 뭐라도 더 좋게 바꿔보고 싶어서 개선점을 계속 제안한다 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진

멘탈관리와 GPT

매일 컨디션 관리를 위해 비타민을 먹는 것처럼 정신적 컨디션 관리를 위해서도 습관이 필요하다. 명상이 효과적이라는 말을 듣고 시도도 해봤지만, 적절한 명상법을 찾지 못했다. 명상 가이드를 듣는 내내 딴생각을 하거나 잠들기 일쑤였다. 좀 더 적극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다가 멘탈 헬스 케어 서비스들을 탐색하게 되었는데 국내에서는 디스턴싱이라는 서비스가 있었고, 해외 서비스로는 Stoic이

이 화면은 마지막이 아닌 중간에 있다.

한때 우아한 형제들의 ‘송파구에서 일 잘하는 방법 11가지’라는 포스터가 주목을 받은 적이 있다. 고루한 단어를 골라 엄격하게 작성해야 할 것 같은 조직 문화를 매우 캐주얼하게, 캐주얼하다 못해 아예 마음에 콕콕 박히게 써서 모두 공감할 수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몇 년이 지나서 우아한 형제들의 ‘배민다움’에 대한 정의는 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