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tle Living
심을 곳에 제대로 심어진 기분
오랜만에 옛 동네에 왔다. 3달 전 이사를 했는데 그 이후로 처음 오는 것이다. 이사한 곳과 예전에 살던 곳은 분위기가 꽤 다르다. 지금 사는 곳은 새로 지은 아파트가 즐비한 흔히 말하는 살기 좋은 곳이라면 이전에 살던 곳은 모든 것이 좀 낡았고, 불편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재밌는 동네였다. 남편이 원래 다니던
풍성하게 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잘 만들어진 물건에 관심이 많습니다.
Gentle Living
오랜만에 옛 동네에 왔다. 3달 전 이사를 했는데 그 이후로 처음 오는 것이다. 이사한 곳과 예전에 살던 곳은 분위기가 꽤 다르다. 지금 사는 곳은 새로 지은 아파트가 즐비한 흔히 말하는 살기 좋은 곳이라면 이전에 살던 곳은 모든 것이 좀 낡았고, 불편하지만,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재밌는 동네였다. 남편이 원래 다니던
Gentle Living
얼마 전에 이사했다. 이전 집과 주방 구조가 특히 달라 고민했다. 냉장고 옆자리에 김치냉장고를 넣을 만한 자리가 있는데 난 김치냉장고 안 쓰니까 그곳에 원래 쓰던 전자레인지 수납장을 놓으면 되겠거니 계획했다. 미리 폭의 크기를 재어보는 꼼꼼함까지 부렸는데 막상 가져와서 설치하니 애매했다. 폭만 맞고 뒤에 공간이 남았다. 30센티 정도. 겉으로 보이진 않지만, 뒤에
Gentle Living
1. 『퇴근길의 마음』 을 읽었다. 휴가지에서는 에세이만 한 것이 없고 언제나 나의 선택은 이다혜 작가와 하루키 언저리에서 결정된다. 부디 이 작가들이 매해 책을 써주길 빌어본다. 노는 김에 무엇을 한다고 생각하면 노는 시간도 일이 된다. … 이른바 일의 연장으로서 인간관계가 여가 활동에도 전부 연결되어 있다면 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업계를 떠난 뒤에도
Work Journal
최근 나의 삶을 극단적으로 바꿔준 요물이 있다. 바로 오닉스 팔마다. 휴대폰 사이즈의 작은 이북 리더기인데, 리디 페이퍼와 킨들을 써도 책을 안 읽었던 나로선 큰 기대는 없이 적어도 조금은 인스타그램을 멀리할 수 있을까 싶어 샀는데 대박이다. 한 달간 팔마로 출퇴근길에서만 4권을 읽었다. 나의 독서 루틴은 이러했다. 아침에 출근길에 약 30분 정도
Gentle Living
발리로 여행을 간다. 인도네시아를 동남아라는 느슨한 범주에 넣어버리고 비행시간을 얕잡아봤는데 총 6시간 30분이나 걸리는 긴 거리였다. 장시간 비행에 나름대로 대비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옆자리 고수들을 보면 또 한 수 배운다. 이번에 깨달은 바를 더해 80cm의 좁은 공간에서도 여유를 잃지 않는 방법을 적어본다. 소지품의 적절한 안배 일단 비행용 파우치와 작은 가방은
Gentle Living
지금 사는 집에 이사온 지는 2년 정도 되었다. 처음엔 깔끔했는데 살다보니 삶의 부산물이 쌓여 예전같지 않아졌다. 이 정도면 필요한 만큼은 쌓아두고 살 수 있겠다고 생각했던 창고는 선풍기와 가습기같은 계절 가전들과 대량으로 구매한 화장지, 세제로 발디딜틈이 없어졌다. 정리가 필요했다. 로망이 있었다. 동일한 색상과 규격의 정리함으로 창고를 정리하는 것. 하지만 이런 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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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를 좋아하는 사람 중에서 스타벅스를 좋게 평가하는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커피 애호가들은 스타벅스 커피에서는 그을린 맛(나쁘게 표현하자면 탄 맛)만 강하게 난다며, 풍미가 단순하다고 말한다. 그들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 숙련된 바리스타가 핸드드립으로 내린 커피는 토스트 향부터 산 딸기향까지 다채로운 향과 맛이 난다. 그럼에도, 나는 ‘스타벅스 따뜻한 아메리카노 톨
Gentle Living
먹는 것은 무척 중요하면서도 소박한 일로 취급된다. 하지만 마시는 것은 조금 다르다. 특수한 경우인 물을 제외하곤 음료를 마시는 일은 부가적인 일로 치부된다. 음식점에 가도 그렇다. 메뉴는 꼭 골라야 하는 것이지만, 음료는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일이다. 그렇듯 마시는 일은 사치스러운 일이어서 호사스러운 집기가 필요하다. 컵(혹은 잔)이다. 접시는